IT 대형주 반등 이후 부품株 '후속 주자'로 부상…삼성전기·파워로직스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밝히며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교역국들에 지난해 대규모 관세폭탄을 선언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수입 물품에 대한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또한 미국의 수입 물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증시를 크게 흔들었다. 최근 두 나라가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며 ‘추격 매수와 추격 매도’를 되풀이하며 손실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일부 개인들은 담보 부족으로 증권사의 반대매매 타깃이 되기도 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1800~2300선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올해 지수 상단을 2700 이상으로 예상한 적이 있다. 필자가 낙관적으로 시장을 전망하는 이유는 작년부터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고, 미·북 정상회담과 미국의 기준금리 이슈도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됐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되는 과정이다. 필자는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조만간 멈추고, 오히려 금리 인하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는 필자가 내다본 것과 비슷하게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도 중요하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저점 구간부터 한국 증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시가총액 최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월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4조원을 넘겼다. 외국인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점을 보면 분명히 지수 오름세를 내다보고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반등장에서 소외된 개인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가 중요해졌다.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개인은 반등 초기 국면에서 ‘설마설마’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다가 시장이 상당히 오른 후에야 장밋빛 전망에 빠져 늦게 뛰어들었다가 이른바 ‘상투’를 잡고 또다시 큰 손실을 보는 투자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코스피지수 2000선이 일시 무너진 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린 전기전자업종 중심의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업종이 선두로 치고 나간 후에 후속 주자로 뒤따라갈 것이 예상되는 관련 부품주들을 공략하거나, 공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필자는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삼성전기와 파워로직스를 올해 승부주로 제시하고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이다. 1차 목표가로 16만원, 2차 목표가로 20만원을 각각 제시한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회사다. 올 1분기에도 역시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률은 4%를 넘겨 영업이익은 약 51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1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파워로직스의 시가총액은 300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주요 증권사의 이 회사 분석보고서를 살펴보면 현재 시가총액은 전기전자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실적 예상치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한다. 1차 목표가로 1만1000원을 설정하고, 이 구간을 뚫으면 2차 목표가로 1만5000원을 제시한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한없이 오를 것 같고, 반대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하락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특정 종목이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고, 시장 전망도 밝다면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비관하지 말고 과감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거나, 기존 보유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

경제는 냉정하다. 고수들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을 내고 있다. 매매 스킬 없이 무작정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는 금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권태민 프로필(수상 경력)

- 2018년 연간 수익률 베스트
- 2019년 1월 월간 수익률 베스트
- 2019년 베스트파트너 총 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