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우 안재욱이 2003년에 이어 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안재욱은 지난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10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된 뒤에도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라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재욱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축운 11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안재욱 씨는 금번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참회와 자숙의 의미로 <광화문연가>의 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안재욱 음주운전으로 뮤지컬 하차 _ 사진 YTN 뉴스화면
안재욱 음주운전으로 뮤지컬 하차 _ 사진 YTN 뉴스화면
소속사 측은 "다만 2월 16,17일로 예정된 <광화문 연가> 부산 공연은, 공연이 채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차할 경우 관객들에게 더 큰 혼란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무대에 오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수개월 동안 함께 공연을 준비해 왔던 배우와 스태프분들, 그리고 공연을 기다려 주신 관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면서 "특히 3월 막이 오르는 뮤지컬 <영웅>은 대한민국 역사에 여러 가지로 의미가 남다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안재욱 음주운전으로 뮤지컬 하차 _ 사진 YTN 뉴스화면
안재욱 음주운전으로 뮤지컬 하차 _ 사진 YTN 뉴스화면
뮤지컬 <영웅> 측도 비상이다. 오는 19일 안재욱을 비롯해 안중근 역 배우 3인의 라운드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으나 부랴부랴 취소했다.

뮤지컬<영웅> 제작사 에이콤은 공식입장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공연 내 안중근 역의 안재욱 배우는 제작사와 소속사 간의 협의 끝에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안재욱이 출연 예정이었던 회차는 극 중 동일한 역을 맡은 정성화, 양준모 배우가 무대에 설 예정이다. 안재욱 출연 회차를 예매한 관객은 원할 경우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