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이노션 지분 2.87%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이노션 지분 2.87%(57만5030주)를 매각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이노션의 이날 종가(7만1700원) 기준으로 412억원 규모다.

매각 예정 가격은 이날 종가보다 5% 싼 6만8000원가량이다.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신한금융그룹,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인수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번 블록딜 결정은 최근 이노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노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32.04%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1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블록딜로 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이란 우려로 이노션 주가가 단기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만큼 중장기적으론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 광고주인 현대자동차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면서 이노션 광고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배당 수준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주당 15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이 50%에 달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 펠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하는 만큼 이노션의 광고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