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옐런 전 의장 CNBC와의 인터뷰 방송 화면
사진=옐런 전 의장 CNBC와의 인터뷰 방송 화면
재닛 옐런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글로벌 성장 둔화가 이어진다면 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데 이어 이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예언한 겁니다.

옐런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오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은 세계성장 둔화”라며 “중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약해졌고, 유럽의 지표도 예상보다 둔화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즉 “만약 세계 성장이 정말 약화되고 이게 미국으로 파급돼 금융 상황이 긴축된다면, 다음 움직임은 확실히 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옐런은 미국이 해외 위협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가 견조하게 상승하면 추가 금리 인상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9년 지난해보다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마도 성장률은 대략 3%나 그 위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옐런의 말은 월스트리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옐런은 작년 초까지 Fed의 의장을 지냈고, 누구보다 파월 의장과 FOMC 위원들을 잘 압니다. 그래서 상당히 정확한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4일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옐런은 그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소매업협회 행사에서 “글로벌 경제의 경기 하강이 미국으로 번지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우리가 이미 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밝혔었지요.

Fed가 2015년 12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이 작년 12월 9차례 올린 것으로 종결됐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보름 뒤인 지난달 30~31일 열린 1월 FOMC 회의에서 Fed는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하며 금리 인상이 중단됐음을 알렸습니다.

이후 시장에선 이후 Fed가 올 연말 혹은 2020년 초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물 국채 금리가 더 떨어져 최근 10년물과의 수익률 차이가 16~19bp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 역전 우려가 쏙 들어갔습니다.

최근 JP모간체이스는 보고서를 내 2020년 Fed가 금리를 75bp 인하할 것이라며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청산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옐런 "Fed, 금리 내릴 수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