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시장이 서서히 반등 중이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제약·바이오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임상 결과 발표가 가까워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기대는 살아있다는 평가다.

연초 부진한 바이오株…외국인, 슬슬 눈길
1일 코스닥지수는 0.06포인트(0.01%) 오른 716.92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로는 6.11% 오르면서 코스피지수와 동반 상승세다. 작년 말 매도 일색이었던 개인이 올해 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포진돼 있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1월 0.82% 상승에 그쳤다.

올해 주요 바이오주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는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39.0%, 11.6% 줄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크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연구개발(R&D) 능력이 좋고 매출이 꾸준한 대형 제약사 위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들이 다시 제약·바이오주 매수에 나서고 있어 반등 기대가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14일 이후 외국인은 바이로메드를 548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 1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17억원) 신라젠(315억원) 등도 외국인이 담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임상 결과 발표가 가까워진 종목을 중심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로메드는 상반기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신라젠도 상반기에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내놓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