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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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맞아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증권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체계가 성과급 중심의 연봉제로 바뀐 영향과 명절의 의미가 예전보다는 퇴색됐다는 이유에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설 연휴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을 확정한 회사는 5곳이다. 귀성비 명복으로 60만원을 지급한 경우가 가장 큰 금액이다. 상품권이나 선물로 대체한곳도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전 임직원 공통으로 60만원을 지급한다. KB증권은 설 상여금으로 책임자급의 경우 60만원, 주임급 이하는 50만원을 책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예년 수준으로 50만원 가량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명절 귀성비로 전 직원에게 30만원을 지급한다. SK증권도 귀성비 명목으로 10만원 내외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10만원 상당의 선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연봉 계약시 설과 추석 상여금을 포함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등은 이전부터 상여금 대신 선물로 지급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97개사(응답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상여금은 111만3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증권업계의 명절 상여금은 연봉 수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증시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던 때와 달리 본사 업무를 중심으로 한 성과급 체계가 확대되면서 이전처럼 명절 특별수당을 주던 관행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명절의 의미도 이전과 같지 않아 명절 성과금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하던 때와는 달리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이 본사 영업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실적 중심의 인센티브 연봉 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며 "여기에 명절의 의미 자체가 이전처럼 크지 않고 퇴색되고 있어 '기분만 내자'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