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우려됐던 글로벌 교역량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 등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 자료를 인용, 지난 11월 글로벌 교역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증가율이 5.1%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교역량이 둔화했다.

이 증권사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으로 우려됐던 글로벌 교역량이 이번 데이터를 통해 수치 상으로 부진한 것이 증명됐다"며 "특히 미국 지표와 무관한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쳤고 이머징 아시아의 경우 수출이 1.5%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생산 역시 증가율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초반 4%(전년 동기 대비)를 상회했던 글로벌 산업 생산은 11월 1.8%로 1%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산업생산 등의 지표들이 향후 상당 기간에 걸쳐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불어 해당 지표들이 발표되는 상반기까지는 교역 부진에 따른 경기 우려 역시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로 예정된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 등과 같은 타결을 위한 과정이 진행된느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교역량 둔화 '가시화'…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