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4Q어닝쇼크는 비용 선반영…사업수주 긍정적"-유진
유진투자증권은 25일 현대로템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 어닝쇼크는 향후 비용이 선(先)반영된 것이다.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 늘어난 수주 잔고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12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상우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2018년 4분기 실적이 매출 6571억원(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 영업손실 2192억원(적자지속, 영업이익률 -32.4%)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회사 추정치(매출 7639억원, 영업익 199억원)와 시장전망치(매출 7617억원, 영업익 95억원)를 대폭 하회했다. 실적 부진 이유는 2017년부터 문제가 장기화된 카타르 알다키라 하수처리설비 프로젝트에 추가 원가를 반영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2017년(1200억원)에 이어 1400억원의 추가비용을 인식하며 프로젝트 수주 규모(3500억원) 대비 약 75%에 가까운 비용을 인식했다는 사실에 도리어 주목한다. 현안 프로젝트에서 일회성 비용 이슈가 발생했으나 향후 비용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오른 6456억원, 영업익은 236.7% 뛴 173억원으로 전망했다. 부실을 대폭 해소한 플랜트 부문뿐 아니라 늘어난 수주 잔고에 기반한 철도 매출 인식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봤다.

그는 “작년 4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6600억원 불어난 7조9500억원이었다. 특히 사업의 근간인 철도 관련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하며 향후 실적 기반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좋지 않은 이슈를 모두 2018년에 놓고 온 데다 3기 신도시 및 지방 프로젝트 예비타당성평가 면제 등 철도사업 환경이 양호해져 현대로템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