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5년 이상의 장기 투자 전략만을 목표로 하는 독립부서를 신설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잠재력 있는 장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들어 리서치앤스트래티지본부(리서치본부) 소속 자산전략실을 ‘장기전략리서치부’로 명칭을 바꿨다. 자산배분 전략에 치중하던 기존 부서 성격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연구에 초점을 맞춘 부서로 새롭게 재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기전략리서치부는 향후 5년 이상의 미래를 예측해 투자 전략을 내놓는 게 특징이다.

김영일 신임 장기전략리서치부 부장은 “연기금·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긴 시각에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 리서치센터가 단기 전망에 쉽게 휘둘린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 부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분야는 선진국 자산(주식·채권 등)과 미래 신산업, 국내외 부동산 등이다. 미국 주식 등 선진국 자산은 항상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유망주 발굴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과 맞닿아 있는 정보기술(IT)주, 친환경 및 고령화산업 등 미래 트렌드를 이끌 만한 신산업 등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장기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부동산은 경기 변동에 견딜 수 있는 미국 일본 한국 등의 핵심 부동산을 발굴하는 데 의미가 있다. 김 부장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선진국 투자자산·미래산업·부동산 관련 리포트를 번갈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전략리서치부에는 기존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민간 연구소 전문가들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10명의 연구원을 신설 부서에 배정했고, 올 상반기에 3명가량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