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주가가 올해 고점에 비해 40% 추락했다. 대형가전 시장의 부진과 인건비 증가가 직격탄이 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성장 정체가 예상돼 뚜렷한 반등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 못추는 롯데하이마트…반등기회 잡을까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하이마트는 300원(0.62%) 떨어진 4만82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말까지 8만원을 웃돌았으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이 2.4% 늘고 영업이익이 9.3% 증가하는 등 양호했으나 TV, 에어컨 판매량이 감소하고 올해 주택 신규 입주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내년 실적에 대한 불안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이후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고점인 7월27일(8만700원)에 비해 40.2%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가전 시장 부진과 인건비 증가로 롯데하이마트 주가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4분기가 성수기이던 김치냉장고가 계절성을 잃었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3분기에 영업사원 200명을 추가로 채용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환경 관련 가전을 중심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신제품 출시로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으로 TV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의 매출 비중이 낮아진 가운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 관련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은 10%대로 올라왔다”며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다면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