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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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주가가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실적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내년 1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12월 이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오전 10시35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400원(0.64%) 하락한 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LG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3.93%나 떨어졌다. 이는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하고 있어서다. TV 영업이익률이 경쟁사의 공격적 마케팅 대응으로 비용이 늘면서 낮아지고,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스마트폰(MC) 부문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을 2616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는데 TV이익률 하향 조정과 LG이노텍의 이익 조정 때문"이라며 "HE본부(TV)의 이익률 추정을 7%에서 4%로 낮추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IT 수요의 불확실성이 내년 1분기까지 지배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내년 실적도 하향 조정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목표가를 8만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각각 9만5000원, 9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3조3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신성장 가전제품의 '미투'제품 출현으로 경쟁심화가 예상되고, TV 사업의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경쟁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1분기 성수기 시즌 진입으로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에어컨 매출 영향으로 '상고하저' 추세를 보인다.

또 내년 인공지능(AI)의 활용으로 가전 부문의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LG전자는 '2019년형 업그레이드 씽큐 버전'을 지난 20일 공개, 내년 출시하는 가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로 파생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규모가 2022년 4402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가전은 7.5%의 안정적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군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비중 증가 및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유효하다"며 "TV는 LCD 패널 가격 약세 및 UHD급 이상 프리미엄 판매 확대, OLED 판매 증가를 감안해 내년 상반기 9~10%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되겠지만,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 라인업 구축과 선진국 비중 확대, 모바일 사업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업황 다운턴 구간에서 변동성을 줄여가는 중으로 불확실한 IT 업황 속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성수기 시즌 진입으로 컨센서스 조정이 마무리되는 12월 이후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