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부동산 투자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한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에 넣는 것이다.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블랙스톤이 조성하고 있는 ‘BREP IX’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BREP는 블랙스톤의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펀드 시리즈다. 이번에 조성하는 9호는 연내 투자자 모집을 마치고, 내년부터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20조원 규모로 만들어져 역대 BREP 펀드 시리즈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약 10년이며, 투자 기간은 5~6년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저평가된 부동산을 매입해 가치를 높여 임대·매각하는 밸류애드(value-add)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임대료 수입을 통한 배당 및 매각 차익으로 14% 이상의 순내부수익률을 올리는 게 목표다. IB업계 관계자는 “BREP 1~8호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9호에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9호 펀드는 규모가 커 우량한 부동산 편입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