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7일 오전 4시10분

강원 영월 동강시스타에 이어 충남 보령 웨스토피아까지 폐광지대 대체산업으로 설립된 리조트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령에 있는 웨스토피아리조트(법인명 대천리조트)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회계법인은 오는 14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매각 입찰을 할 계획이다. 웨스토피아는 앞서 자체 워크아웃을 시행하면서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웨스토피아는 인기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이후 매년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매출은 연간 60억원대로 정체된 가운데 매년 10억~30억원씩 누적 손실이 쌓여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률이 3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채 이뤄진 무리한 시설 투자로 적자 경영이 불가피했다”며 “낙하산 인사나 경직적인 지역민 고용 정책 등 공기업식 영업 행태도 부실을 키웠다”고 말했다.

웨스토피아 매각은 인수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 채권자인 농협은행이 가진 240억원 상당의 채무를 변제하고 100억원 규모의 회원권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40억원은 삼일PwC회계법인이 산출한 웨스토피아의 청산 가치다. 웨스토피아의 현 주주는 △한국광해관리공단 38.1% △보령시 33.3% △강원랜드 28.6% 등이다.

다만 인수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리조트를 사겠다는 민간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대주주인 만큼 인수자가 독립적 경영을 펼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