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사업 다각화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9시13분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전날보다 1500원(2.22%)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임희연 연구원은 "내년에는 카카오뱅크에 추가적으로 진행될 일회성 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상반기 중 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카카오뱅크 여신 잔고가 3분기 기준 8조3000억원에 육박한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잔 10조원에서 약 194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6일 한국금융지주가 하반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23%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도 그대로 유지했다.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의 수익원이 다변화돼 거래대금 영향이 크지 않지만 시장의 기대는 한풀 꺾였고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은 감익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장이 꺾였지만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종 내에서 하반기 감익 규모가 가장 작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실적 안정성으로 기존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실적은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이다"고 예상했다.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들이 확인됐다. 2분기 순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를 14% 웃돌았다.금융상품판매잔고가 107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WM수익·IB수익도 증가했다. 특히 IB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박 연구원은 "매입보증, 매입확약 등 채무 보증 잔고가 3조5000억원까지 증가하고, 발행어음수익이 새롭게 반영된 데 기인한다"며 "발행어음잔고는 3조원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자회사 이익도 양호했다. 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이익은 611억원을 기록했는데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새 회계기준인 IFRS9 도입으로 고유자산평가이익이 반영돼 2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투파는 하반기 펀드청산이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1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는 "최근 부동산 익스포져를 감소시키는 과정에서 상반기 1574억원의 대출채권을 유동화시켜 발생한 이자이익에 기인한다"고 말했다.다만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비대면 채널 강화로 수수료율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ELS 조기상환 감소로 상품운용수익(트레이딩)도 줄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올 1분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증권사의 주가가 28일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삼성전자 액면분할 등의 요인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늘어나는 브로커리지 수익금융감독원은 국내 5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총 1조45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1분기의 1조290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수수료 관련 수익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8.6% 증가했다.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주식 거래대금의 증가로 전 분기보다 25.9% 늘어난 1조4439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코넥스시장 제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4분기 11조6376억원에서 올 1분기 13조7516억원으로 18%가량 늘어났다.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도 전 분기보다 115% 넘게 급증했다.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증권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평균 ROE(연 환산 기준)는 11%로 작년 말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ROE가 20.6%로 3.2%포인트 뛰었고, 초대형 IB 중 가장 처음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ROE도 1.7%포인트 상승했다.◆증권주, 줄줄이 1년 최고가 경신이날 증권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4% 넘게 늘어난 NH투자증권은 700원(4.28%) 오른 1만7050원에 마감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상승률 4.25%)와 키움증권(6.15%)도 각각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증권업계에서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 더 빨라지면서 증권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달 초 액면분할하면서 거래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남북한 경제협력주 투자 열기까지 고려하면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작년보다 4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증권사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한국금융지주와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지닌 키움증권을 최선호 증권주로 꼽았다.하수정/하헌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