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완화 소식에 포스코 등 주요 철강주가 3일 일제히 급등했다. 올 들어 철강사 주가를 짓눌렀던 ‘중국발(發) 공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비실대던 철강, '휴전' 최대 수혜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1만2000원(4.85%) 상승한 25만9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제철(6.61%), 동국제강(8.05%), 세아제강지주(4.49%) 등 다른 철강회사 주가도 대부분 올랐다.

올해 철강주는 무역분쟁 우려가 제기된 이후 줄곧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 등 주요 종목 주가는 지난달 말까지 연초 고점 대비 평균 40%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철강주의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하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확대됐던 2011년, 2015년과 달리 지금은 글로벌 경기지표가 비교적 양호하고 중국 시장 공급 과잉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상당히 완화돼 있다”며 “지금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데자뷔’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켜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철강주가 그간 무역분쟁 이슈의 최대 피해자로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 우려는 동절기 철강 감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연말부터 생산량이 의미있게 줄어들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