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2월 3~7일) 국내 증시는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 돼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9.38포인트(1.87%) 상승한 2096.8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95.76로 같은 기간 1.82%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비둘기파(시장친화) 발언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확대에 오름세를 보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일(현지시간) 오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라시오 두아우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업무만찬을 갖고 무역분쟁을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어느 시점에 중국과 미국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 사이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합의를 도출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됐다는 점을 재료 삼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조건부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시장은 속도는 빠르지 않겠지만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완전한 형태의 합의보다는 일부 합의로 방향이 기울 가능성이 높다"며 "이 재료로 시장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2100선을 두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중 정상회담 이슈는 시장의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의 온기는 이번주 초반까지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실무협상 과정에서 다시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소멸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주에 예정된 산유국 회담과 미국의 경제지표 등을 고려해볼 때 이번 주 시장은 관망하는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국내증시가 최대 22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2020~2200, NH투자증권은 2060~2160, KB증권은 상단을 2160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100선 내외로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