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에 막혀 내리막길을 걸었던 넷마블 주가가 한 달 가까이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연말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 게임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작 기대로 반등하는 넷마블…"中 출시 허가 리스크는 부담"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3500원(2.71%) 오른 13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연중 최저가(9만300원)까지 떨어진 후 반등 흐름이 뚜렷하다. 이달 들어 주가는 18.3%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달 578억원어치 넷마블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넷마블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7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9.8% 감소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다음달 6일 출시되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게임이다. 넷마블의 기록적 성장을 가져온 ‘리니지2 레볼루션’의 후속작 격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달 1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후 서버 100대, 사전 예약자 1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경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하루 매출 45억원, 내년 1분기 하루 매출 30억원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BTS월드’, 2분기 ‘세븐나이츠2’ 등 신작 게임 출시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미국 게임사인 카밤과 자회사를 8500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지난 4월부터 중국 정부가 게임 출시 허가권인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어 신작 게임의 수출길이 막혀있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고 출시 허가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며 “MMORPG 게임의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최대 인기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중국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투자매력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