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서 핫한 GBI…로봇이 투자목적 따라 '자산 맞춤배분'
GBI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문서비스 수수료의 4분의 1
국내선 '족집게 종목추천' 오해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는 “GBI는 제약조건을 설정하고 목적함수를 푸는 것과 같다”며 “가령 ‘최악의 상황에서도 손실을 5% 이내로 관리한다’와 같은 제약조건을 정하고 투자 목표 달성 확률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를 찾아나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 GBI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베터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권장한 포트폴리오(주식 70%, 채권 30% 기준)대로 2004년부터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연평균 수익률은 6.9%다.
미국 GBI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1, 2위인 베터먼트와 웰스프런트는 일반 자문·일임 서비스 수수료의 4분의 1 수준인 연 0.25% 수수료에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두 회사의 관리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각각 135억달러(약 15조3000억원), 102억달러(약 1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일부 은행과 증권사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표방하며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놨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투자자의 위험 성향을 공격적·중립적·보수적 등으로 구분한 뒤 각 성향에 맞는 펀드 5~6개를 조합한 포트폴리오를 내놓는 수준이다. 김우창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국내에는 GBI를 구현할 로보어드바이저가 아직 없지만 미국에선 10년 전부터 상용화됐다”며 “GBI 기술이 담긴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에서도 탄생하면 중산층 자산관리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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