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19.08포인트(0.91%) 내린 2076.92로 마감했다.

통신과 의약품,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차량 판매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에 현대자동차(-5.45%)와 기아자동차(-4.23%)의 낙폭이 컸다.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을 판 주체는 없었다. 외국인은 638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기관이 4728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그 중 3698억원은 방향성 없이 매매하는 금융투자였다. 선물시장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매도차익거래(선물 매수·현물 매도)가 나온 것이다. 투신은 64억원어치 순매수, 연기금은 1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가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후 장관들에게 무역합의문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주말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보도를 부인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커들로 위원장이 다시 말을 바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체결을 고려 중이라고 했지만 시장의 기대는 한층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일 양국 정상이 만나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쉽게 낙관론이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윤곽이 나올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 하락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1.29포인트(0.19%) 오른 691.94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유한양행이 1조원대 기술수출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바이오주가 일제히 급등한 영향이다. 개인이 홀로 1827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1원90전 오른 달러당 1123원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