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4일 오후 3시50분

KB증권과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스프랏이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조성한다. SK그룹 계열사인 SK티엔에스가 이 펀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스프랏은 국내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하는 구조조정 펀드 ‘케이비-스프랏 신재생 제1호 PEF’(가칭)를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두 운용사는 내년 중 투자자 모집과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SK티엔에스가 이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투자처가 결정될 때마다 이 펀드에 투자금을 수시 납입하는 방식이다. SK건설 자회사인 SK티엔에스는 기지국과 통신망을 시공하는 업체로 2017회계연도(2017년 7월1일~2018년 6월30일) 매출 5868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올렸다. SK티엔에스 관계자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태양광 발전소 투자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펀드 조성을 준비해왔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전북 새만금 일대에 민간 자본 10조원을 유치해 4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KB증권과 함께 태양광 펀드를 만든 스프랏은 천연자원과 신재생에너지 투자처를 발굴하고 굴리는 데 특화된 운용사다. 한국전력이 국민연금과 2014년 결성한 4000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