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이폰3Gs 출시부터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벌써 10주년이 돼 고객과 함께 하니 기쁩니다.”아이폰XS 개통 행사가 거의 끝날 시간이었던 2일 오전 8시께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현석 KT 디바이스본부장(상무)은 이같은 소감을 밝히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행사는 KT에게 다소 특별하다. KT가 아이폰3Gs를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한지 10주년이 됐기 때문이다.KT 아이폰 출시 때마다 고유 문화로 자리 잡았던 줄서기 경쟁은 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아이폰X(텐) 1호 개통자는 6박7일을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꼬박 밤을 새기도 했다.줄서기 경쟁 대신 KT는 사전예약 가입자 중 100여명의 고객을 추첨해 ‘아이폰 10주년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 있던 KT 관계자는 줄서기 경쟁을 없앤 이유에 대해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라고 짧게 답했다.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가 논란이 있었지만, 아이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KT스퀘어 안 강당에 빼곡하게 앉아 즐거운 표정으로 상품 당첨을 기다렸다. 상품을 타기 위해 추운 날씨를 이겨내던 치열함은 사리지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쓰게 된다는 기대감이 묻어났다.익명을 요구한 A씨는 “아이폰을 3년 동안 써왔다”며 “줄서기 행사를 없애니 오히려 따뜻한 분위기도 감돌고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KT 관계자는 “아이폰XS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이폰X보다 비슷하거나 좋은 정도”라며 “계속해서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상품 추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가수 소유가 참석해 분위기가 한껏 올랐다. 에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4, 해외주식 100만원, 맥북 프로 순으로 상품이 올라갔다.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참석자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커졌다.이날 맥북 프로를 받은 주인공은 이원구(40)씨다. 이 씨는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도입한 KT가 역시 프리미엄 렌탈과 같은 아이폰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혜택을 잘 짚어내서 제공하는 것 같다”며 “아이클라우드 무료 이용권과 해외주식 같은 아이폰 10주년 기념 혜택도 받게 되어 기쁘고 차기 시리즈도 KT와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NH농협생명과 KB손해보험이 ‘제5회 한국기금·자산운용대상’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두 보험사는 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2021년 도입되는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험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안시형 숭실대 교수는 “지급여력 규제 강화, 환위험 확대 등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꾸준히 투자자산을 발굴해온 보험사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NH농협생명, 투자 다변화 성과생명보험 부문 대상을 받은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 3.16%, 3년간 연평균 수익률 3.36%를 기록해 수익률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각 보험사가 장기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다.하지만 농협생명은 신용시장 리스크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도 듀레이션 갭, 위험자산 비중 등 정량평가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리스크 관리체계, 해외 및 대체투자 등 정성평가에서 다른 보험사를 압도했다. 김희석 자산총괄 부사장이 2014년 회사에 합류한 뒤 해외 대체투자 전담부서를 국내 보험사 최초로 신설하는 등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김 부사장은 “매년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위험 대비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간발의 차로 수상을 놓쳤다. 신용시장 리스크와 듀레이션 갭 관리에서 다른 보험사를 압도했지만 운용체계, 리스크 관리체계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에서 밀렸다. 자살보험금 이슈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 보험사는 이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현대해상 약진 두드러져손해보험 부문에서는 KB손해보험이 지난해 수상자인 메리츠화재, 그리고 올해 약진한 현대해상의 추격을 따돌리고 대상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3.33%를 기록해 평균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신용시장 리스크(A), 듀레이션 갭(A), 부실자산 비중(A) 등 리스크 관리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정성평가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운용체계 모두 A등급을 받으며 다른 보험사와 점수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여서 ‘금융상품 회계기준’인 IFRS9을 올해부터 적용받는다. 새로운 회계제도에 다른 보험사보다 선제적으로 대비해온 점도 가점을 받았다.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수익률 4.88%, 3년간 연평균 수익률 4.92%를 올리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와 해외 투자 등 정성평가에서 KB손해보험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현대해상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현대해상은 운용체계(A), 해외 및 대체투자(A) 등 정성평가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으며 KB손해보험과 같은 최고점(48점)을 받았다. 하지만 신용시장 리스크(C), 듀레이션 갭(B) 등 정량평가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