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코리아는 아주지오텍과 30억5000만원 규모의 광양-여수지역 전기 공급시설 전력구공사용 TBM-High Pressure Slurry Shield Machine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19년 4월 30일까지다.
정부가 수소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증시에서 관련주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때 수소차주는 친환경자동차 기대에 기댄 테마주 중 하나로 취급받았지만 구체적인 보급 방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장기간 주목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 떠올랐다. 물 이외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어 각국이 증산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정책 효과로 ‘날개’ 단 수소차株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머티리얼은 330원(10.08%) 오른 3606원에 마감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수소차 연료전지의 전기생성장치(stack·스택) 핵심 구성품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6.96포인트(-0.30%) 하락했지만, 시노펙스(5.86%·분리막) 뉴로스(4.30%·공기 베어링) 일진다이아(2.73%·수소탱크) 이엠코리아(1.90%·충전소) 등 수소차 관련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작년 말 ‘반짝 강세’ 이후 조정받은 수소차 관련주가 떠오른 것은 정부가 대대적인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까지 민·관 협력으로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차 1만6000대를 보급하고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1월 수소충전소 특수법인(SPC) 출범을 지원하고, 내년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하는 등 각종 인프라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3~5분으로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1기에 30억원가량 드는 충전소 보급이 큰 걸림돌이었다”며 “정부의 결정으로 수소차 보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수소차주는 지난 2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 출시를 계기로 테마주로 주목받았다가 최근 주춤했다. 자회사 일진복합소재가 수소연료 저장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는 지난 1월25일 사상 최고가(3만3700원)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2000~3000원대였던 코오롱머티리얼도 올초(1월29일) 5650원까지 급등한 후 조정받았다. 하지만 정부 발표로 관련 부품주에 매수세가 다시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보다 먼저 수소차를 내놓고도 지원책이 미흡해 보급 대수를 늘리지 못했던 현대자동차도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충전소 사업 실적개선 빠를 것”전문가들은 관련주 투자를 위해선 수소차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급사슬에서 각 부품이 차지하는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CEV 내 연료전지는 외부에서 수소와 산소를 공급받아 전기를 생성한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택, 연료전지 주변장치, 수소저장 탱크가 필요하다. 전기가 생성된 후에는 차를 구동하기 위한 모터, 전력변환기 등이 쓰인다. 연료전지 관련주로 수소차 연료전지 소재를 개발하는 시노펙스, 연료전지용 워터펌프를 생산하는 지엠비코리아 등이 거론된다. 이엠코리아는 자회사 이엠솔루션이 수소차 충전소 사업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다만 아직 수소차 시장이 태동기에 있고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워트레인(모터, 변속기 등 구동장치) 부품주는 기존 사업 축소로 단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수소충전소 사업 분야 실적 개선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김동현/노유정 기자 3code@hankyung.com
공작기계와 무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엠코리아는 2013년 터널 굴진기(TBM) 사업에 진출했다. TBM은 도로·가스관용 터널을 뚫을 때 암반을 깎는 용도로 쓰는 회전식 원형 장비다. 증권가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북한 내 도로·가스관 건설 공사가 본격화되면 이엠코리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엠코리아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260원(5.45%) 오른 5030원에 마감했다. 작년 말 2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80% 넘게 뛰어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작기계 사업부 수주가 늘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회복) 가능성이 커진 게 연초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2년간 39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본 이엠코리아는 올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업계는 이 회사 TBM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TBM을 활용한 터널 공사는 기존 발파 공법보다 시간과 비용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한국은 도입 초기 단계다. 이엠코리아는 2013년 처음으로 중소형 TBM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TBM 공법은 소음과 진동이 적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특수건설과 27억원 규모의 TBM 납품 계약을 맺었다.2016년 물적 분할로 설립된 자회사 이엠솔루션의 수소 충전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이 회사 수소 충전소 사업부는 전년보다 88%가량 늘어난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윤 연구원은 “정부가 작년 말 20곳이던 수소차 충전소를 2025년까지 210곳으로 늘릴 계획인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