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휴비스 관심, NH투자證·클리오 등 증권·화장품株도 주목
증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배당주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기가 나빠져도 기업이 배당금을 급격하게 줄이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전년과 비슷한 배당금을 받으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말 배당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기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

무림P&P·휴비스 관심, NH투자證·클리오 등 증권·화장품株도 주목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지 및 펄프 생산업체인 무림P&P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9월 말 3.00%에서 지난 24일 4.01%로 1.01%포인트 올랐다. 무림P&P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펄프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4.4%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146.97%까지 뛰었지만 이달 들어서만 26.92% 떨어졌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지업체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가 최근 약세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지만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무림P&P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158.61% 증가한 1156억원이다.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생산 업체인 휴비스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4일 기준 4.27%로, 3.28%였던 지난달보다 0.99%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주가는 23.41% 하락했다.

장윤수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원재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500원에서 8500원으로 낮췄다.

증권주와 화장품주도 관심 가져야

증시가 하락하면 증권주도 조정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이달 들어 일제히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무림P&P·휴비스 관심, NH투자證·클리오 등 증권·화장품株도 주목
주가가 하락한 증권주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4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5.16%로 9월 말의 4.46%에서 0.7%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주가가 13.64% 떨어졌다.

다음으로 배당수익률의 오름폭이 큰 종목은 미래에셋대우다. 9월 말 2.95%였던 배당수익률이 24일 기준 3.63%까지(0.68%포인트 증가) 올랐다. 삼성증권의 배당수익률도 같은 기간 4.08%에서 4.71%로 상승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을 늘리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현재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의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부진했던 화장품주 중에서도 배당수익률이 눈에 띄게 오른 종목들이 있다. 색조화장품을 만드는 클리오의 지난 24일 예상 배당수익률은 3.14%로 이달 들어 0.8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는 28.50% 떨어졌다. ‘잇츠스킨’ 브랜드로 알려진 잇츠한불의 배당수익률도 이 기간 1.32%에서 1.99%로 0.67%포인트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