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채권발행시장 리더' 박성원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현대證 합병으로 만능 IB로 거듭나…올 DCM 최대 실적 기대"

“현대증권과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민은행과의 협업까지 활발해지고 있어 중소기업 자금조달 시장에서 더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성원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만능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면서 올해도 채권발행시장(DCM) 1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 1~9월 272건, 15조242억원어치 채권(특수채·은행채 제외) 발행을 주관하며 6년 연속 DCM 왕좌를 노리고 있다. 이 증권사는 올해 20조원 이상의 채권을 대표주관하며 DCM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현대증권과 합병하면서 전문 인력이 늘어났고 기업 자금조달 관련 아이디어가 다양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합병 전 KB증권은 적은 인원이 기업을 나눠 맡아야 했고, 현대증권은 기업과의 접점이 부족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합병 덕분에 각사의 장점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보증을 받는 담보부사채를 처음 시도해 지속적으로 두산그룹과 이랜드그룹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도운 것과 지난달 현대일렉트릭의 비금융사 최초 변동금리부 회사채 공모 발행을 맡은 것이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 증권사는 최근 국민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을 시작으로 중견·중소기업 20여 곳의 사모사채 발행을 주관했다”며 “기업어음(CP) 인수에도 적극 뛰어들면서 은행이 대출하긴 부담스러운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두산이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을 조달할 때 주관을 맡은 것도 은행과 증권이 협력해 성과를 낸 사례다. 그는 “담보대출과 캠코 보증을 받은 담보부사채 발행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으로 두산이 평소보다 조달 비용을 아꼈다”며 “은행 전유물로 여겨지던 담보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획기적인 사례”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NH투자증권의 추격이 거세지만 일반 회사채 외에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DCM 부문 1위를 지켜낼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내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유엔 산하 국제기구나 베트남 기업 채권 발행도 성사시켜 수익 구조를 한층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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