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나무기술 "세계가 인정한 '칵테일'…해외 진출 확대"
"나무기술은 삼성전자·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판매해 온 기업입니다.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무기술은 교보비엔케이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12월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나무기술은 코넥스 상장사다. 2001년 11월11일 설립돼, 2012년에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클라우드는 서로 다른 장소에 존재하는 컴퓨터 속 정보를 하나의 서버에 저장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다가오는 클라우드 시대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기기로 데이터에 접근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칵테일 클라우드'라는 대표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칵테일은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관리 제품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부터 클라우드 자원, 비용관리 등 클라우드 관리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LG화학·에스오일·대한항공·KB증권 등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고객사다. 정 대표는 "IT분야의 네트워크 환경 인프라 구축과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시스템통합(SI) 및 유지보수 사업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이며 국내 기업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며 "자회사 포함 전 직원의 73%가 가상화 및 클라우드 개발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나무기술은 주력 사업의 하나인 가상화 부문에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합·운영 관리 하는 'NCC(Namu Cloud Center)'를 독자 개발했다. 가상화 분야의 선두 기업인 미국 시트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가상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 나무기술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318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작년에 412억원으로 늘어났다. 연 평균 13.8%의 증가율이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116% 이상 크게 늘어난 17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2010년 이후부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으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덕분에 2015~2017년 연평균 14%의 높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5세대 네트워크 기능가상화(5G NFV)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했다. 5G NFV 기술은 기존 물리적인 하드웨어 기반의 네트워킹 장비를 가상화시켜 제어가 가능토록 하는 기술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인 S사와 함께 5G NFV 인프라 공급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정 대표는 "5G NFC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KT, SK에 5G NFV 인프라 공급을 준비 중이며 해외는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 AT&T에 기술 적용 및 개념 증명(PoC)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은 일본 및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클라우드 기술 파트너인 미국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인 엑셀러라이트(Accelerite)와 협력을 통해 미국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중국 BA소프트텍, 일본 에이젠텍 등 현지 기업들과의 리셀러 계약도 맺었다.

이 업체는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기업 신용도를 높여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상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갖는 신뢰감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나무기술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교보비엔케이기업인수목적㈜와의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2월11일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