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용거래로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주가 급락 시 증권사의 반대매매(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일괄 매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신용거래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5조7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1일 신용거래 융자가 5조3314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4600억원가량 늘어났다. 신용거래 융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 융자는 코스닥지수가 연초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바이오주 관련 회계감리 문제 등이 일단락되면서 8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융자를 해줄 때 담보비율(담보 주식 평가액)을 설정한 뒤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나선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의 감소는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반 하락할 때 발생했다. 지난 2일부터 코스닥지수의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반 하락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신용거래 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10일 기준)은 지스마트글로벌이다. 융자잔액이 275억원으로 잔액 비율은 11.40%다. 이어 대성파인텍(10.45%) 오르비텍(10.20%) 티플랙스(10.17%) 디에이치피코리아(9.77%) 순으로 잔액 비율이 높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