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과 이 회사 오너 일가가 바이오 기업 안트로젠 보유주식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다. 바이오주 랠리가 펼쳐지면서 안트로젠 주가가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안트로젠 주식 20만여 주를 장내매도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번 매도로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지분율은 18.71%에서 16.14%로 줄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자리를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지분율 16.28%)에게 내줬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이 대표가 부광약품 임원이던 2000년 세웠다.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 부광약품은 지분 28.78%(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당시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과 장남인 김상훈 부광약품 대표 등 오너 일가는 안트로젠 주식을 주당 2410원에 취득했다.

부광약품 오너 일가가 안트로젠 주식을 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2016년 상장 후 작년 10월까지 시초가(3만8000원)를 밑돌던 안트로젠은 지난 4월 19만77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보유지분 가치가 손실 구간을 벗어나자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에 걸쳐 보유주식 7만9400주를 전량 처분했다.

김 대표는 1월부터 지난달 4일까지 7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25만7240주를 주당 최고 9만6999원에 처분했다. 김 대표가 지분 전량 매도로 손에 쥔 차익은 225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김 대표 등 자녀들이 안트로젠 주식을 판 것은 증여세를 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4월 부광약품 주식 총 400만 주를 김 대표와 두 딸에게 증여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