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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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작되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상승반전을 시도할 전망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완화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실적 시즌을 맞았다며 이번주(오는 10월1~5일)에는 실적 호전 종목들을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9포인트(0.17%) 오른 2343.0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지수는 추석연휴 동안 휴장한 뒤 개장, 외국인 수급에 따라 오르내렸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결정 및 연내 1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서 지수가 석달만에 2350선을 되찾았다. 28일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고 2340선으로 내려왔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치로 2300~2380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2320~2390, 2300~2350을 각각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실적 호전주로 시장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데, 최근 삼성전자 3분기 국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은 17조2000억원, 중간값은 17조1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가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 상황으로 접어들며 달러 강세 둔화 및 신흥국 시장의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시즌 도래로 실적 호전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10월 중 4차 평양 방문을 확정했다"며 "해당 이벤트와 차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진전 의지를 보인다면 대북 유엔 제재 해제 기대감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미국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11월 중간선거를 전후한 정치 불확실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이은 보호무역주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개선 여지가 불투명한 무역적자 여건 등을 고려하면 4분기 강달러 구도의 추세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는 동시에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재선 연구원은 "10월은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는 달로, 통상적으로 환율조작국 이슈에 민감한 관찰 대상 국가들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을 지니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