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ELS·DLS 발행규모 사상최대… 올해 상반기 65조어치 찍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이 4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발행 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이 45조3000억원으로 94.1%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원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은 91.3%로 지난해 상반기(86.2%)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중복 집계) 규모는 유로스톡스50(37조8000억원), 홍콩 H지수(34조2000억원), 미국 S&P500(23조4000억원), 코스피200(17조6000억원) 순이었다. 이 중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지난해 동기보다 312.0% 급증했다.

원자재나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3%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 기반의 DLS 비중이 37.5%로 가장 높았다.

ELS와 DLS를 합친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상반기 64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하반기(59조9000억원)보다 5조원 더 늘어난 것이다.

반면 ELS·DLS 투자자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졌다. 상반기 투자자의 투자수익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줄었다. 투자수익률은 ELS 3.4%, DLS 0.8%로 지난해 상반기(ELS 4.3%, DLS 1.5%)보다 좋지 않았다.

ELS 상환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 ELS 상환액은 3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DLS 상환액은 14조원으로 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신탁에서 판매되는 ELS 대부분이 원금비보장형 상품인 만큼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가 급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