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투자 및 배급회사인 NEW 주가가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안시성’의 흥행 기대로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신작 기대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NEW는 13일 코스닥시장에서 370원(4.91%) 오른 7910원에 마감했다. 최근 사흘 연속 오르며 7.33% 상승했다. NEW는 영화 ‘부산행’과 ‘변호인’의 배급사이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제작사다.

올 들어 주가는 부진했다. 1월 개봉한 ‘염력’의 관객 수가 99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고 이어 나온 ‘독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59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도 부진해 올초 1만1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7월 말 6400원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안시성의 흥행 여부가 이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시성은 극장 성수기인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데다 NEW가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를 통해 직접 제작한 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안시성을 필두로 이어질 하반기 작품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EW의 상반기 영업손실을 반영해 최근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으나 “10월 개봉할 영화 ‘창궐’과 JTBC에서 방영될 드라마 ‘뷰티인사이드’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EW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52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한 33억원이다.

다만 장기 관점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품이 흥행하면 주가가 한동안 상승하겠지만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 위험이 크고 최근 새로운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생겨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장기 업황 전망은 밝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