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출시되는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이 탑재된다. 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활용한 차량용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30일 밝혔다.양사가 공동 개발하기로 한 음성인식 서비스는 스마트 스피커를 차량용으로 최적화한 것이다. 카카오가 출시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차량 내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카카오미니는 뉴스와 주식, 환율, 운세 등 생활 정보형 콘텐츠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음악 재생과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동화 읽어주기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기존 카카오미니가 제공하던 서비스 외 자동차에 특화된 편의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운전대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음악(멜론 앱)을 틀어줘”, “카카오톡 메시지 읽어줘”, “뉴스 읽어줘”, “차량 온도를 21도로 맞춰줘” 등 다양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자동차가 그 명령을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고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양사는 차량용 카카오미니를 공동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미래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 이사는 “카카오와의 강력한 동맹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학 카카오 AI랩 총괄 부사장은 “자동차는 카카오의 AI 기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라며 “자동차에서 일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70에 서버형 음성인식 서비스를 탑재한 게 첫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주변 맛집과 관광지 등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게 됐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카카오는 카카오톡 해외직구 사업 진출과 관련한 한국경제신문의 보도에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30일 해명공시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카카오가 중견 전자상거래업체인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코리아센터는 해외 직구(직접구매)족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배송대행 사이트 ‘몰테일’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이뿐만 아니라 쇼핑몰 창업지원 서비스 ‘메이크샵’,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빵’ 등 여러 분야에서 알짜 서비스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가 코리아센터 인수에 성공하면 쏠쏠한 ‘일타다피(一打多皮)’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코리아센터는 2000년 설립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1331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올렸다. 당초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지만 카카오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협상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측은 29일 “인수에 관심을 갖는 건 사실이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목적이 ‘쇼핑 사업 강화’와 ‘방송 콘텐츠 확보’에 있다고 본다. 카카오 매출은 주로 광고, 게임 등에서 나오며 커머스(쇼핑) 비중은 10% 선에 머물러 있다. 다음의 ‘쇼핑하우’는 네이버 지식쇼핑에 크게 뒤처져 있고, 카카오톡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이모티콘과 모바일상품권이 대부분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해외 직구와 가격비교 등을 접목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코리아센터는 몰테일을 통해 지난해 170만 건의 해외 직구 물량을 처리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에 자체 물류센터까지 두고 있다. 해외 네티즌을 겨냥한 역직구 쇼핑몰 ‘OKDGG’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2위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을 인수하는 등 국내외에서 쇼핑 관련 빅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팟캐스트 팟빵이 보유한 정치, 사회, 경제 등 1만여 개 방송채널 역시 카카오가 탐낼 만한 자산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연계하면 콘텐츠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