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일 오전 3시25분

미래에셋캐피탈이 본업인 캐피털 사업을 키우면서 발 빠르게 자본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오는 18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네 번째 찍는 회사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 4, 7월 채권을 발행해 총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가 통상 1년에 1~2차례 채권을 찍어 2000억~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온 것을 감안하면 발행 횟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2016년 말 3200억원이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채권발행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조5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이 회사의 CP 발행 잔액은 9700억원으로 2016년 말(2050억원)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달 10일에도 캐피털 사업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만기 2년과 3년인 CP를 1000억원씩 찍었다. 자금 조달이 늘면서 2016년 말 1조2731억원이던 이 회사 부채는 지난 6월 말 2조3009원으로 늘었다.

IB업계에서는 캐피털 사업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자체 사업인 할부·리스·신기술금융 관련 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자회사 지분 가치가 총자산(별도 재무제표 기준)의 50%를 넘기는 회사는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현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