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교육이 액면분할 재상장 첫날 4% 이상 추락했다. 대학입시 정시 비중 확대 등 호재가 이어지는 와중에 자칫 ‘액면분할의 저주’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메가스터디교육은 1250원(4.36%) 떨어진 2만740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로 15일간 거래가 정지된 뒤 이날 재상장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메가스터디교육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6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기조 변화도 호재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시 비중 확대에 따라 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가스터디교육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런 호재에도 재상장 첫날 하락을 면치 못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전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고 메가스터디교육에 유입된 자금이 재상장 뒤 차익 실현을 위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로 인한 저평가 국면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연구원은 “내년 이후 중장기 전망은 밝다”며 “액면분할 역시 장기적으로는 거래량을 늘려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