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1년 만에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부진으로 하반기에는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55곳의 순이익은 2조6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177억원)보다 4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2007년 상반기(2조5702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증권사 상반기 순익 11년 만에 최대
2분기 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446억원)보다 32.0% 늘었다. 올해 1분기(1조4507억원)보다는 14.1% 줄었다. 2분기에도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은 2조706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 늘었다. 특히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가 25.6%(951억원) 급증했다.

증권사의 2분기 자기매매이익은 1조424억원으로 1분기보다 12.6% 줄었다. 주식 관련 이익은 367.9%(1492억원), 채권 관련 이익도 34.1%(1조5204억원) 각각 증가했지만, 파생 관련 이익이 6272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피 등 주요 기초지수가 하락하고 조기상환 감소 등으로 파생결합증권의 평가·상환 손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지난 6월 말 447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5.5% 늘었고, 부채총액은 392조700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4조9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2.0% 늘었다. 2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0%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0%포인트 상승했다. 연환산 기준으로는 7.8%에서 9.9%로 개선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졌지만 하반기 증시 부진에 따라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 실적이 크게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