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 대비해 '낙폭 과대 우량株' 미리 찜해볼까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7% 넘게 떨어졌다. 작년 말 2400선을 넘었던 지수는 2200선까지 밀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 불안 등 대외 요인은 물론 고용시장 충격 등 내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렇지만 코스피지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증권 전문가는 거의 없다. 현재 지수가 ‘강력한 지지선’이라 불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순자산) 1배(222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PBR 1배는 한국 기업들의 미래 ‘성장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지금 보유한 ‘자산 가치’만큼만 주가가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BR 1배까지 지수가 밀리는 건 글로벌 차원의 극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나 나타나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은 증시 반등에 대비할 때라고 말한다. 반등 시점을 점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반등을 주도할 종목으로는 낙폭 과대 우량주가 첫손에 꼽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주식시장 격언 중 ‘주가가 하락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우량한 종목이 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 수익을 올릴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락장에서 낙폭이 과대한 종목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연고점 대비 15% 넘게 하락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건설, LG이노텍, 셀트리온, LG화학, CJ CGV 같은 종목이 대표적인 낙폭 과대 우량주로 거론된다.

다만 낙폭이 큰 우량주에 투자할 때는 실적과 업황 전망 등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제품 출시 지연 우려, 인건비 상승,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 등으로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우량주도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이라면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