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1일 오후 4시30분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중국 등의 유망 스타트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최근 국내 빅데이터 업체인 베가스 전환상환우선주 1만2429주(17.86%)를 50억원에 매입했다. 베가스는 2009년 출범한 스타트업으로 설비 정비와 품질 분석 등의 산업용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3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올렸다. 이번 투자는 빅데이터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SK(주)는 중국 물류 관련 업체 시노글로(Sino Glow) 지분 25.00%를 52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SK(주)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 지분 11.7%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중국 물류사업 자산을 확대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SK(주)는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에 의존하는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금창출원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에 싱가포르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인 그랩의 전환상환우선주 지분 0.9%를 818억원에 사들였다. 또 미국 제약업체인 앰팩파인케미컬 지분 100%를 509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계열사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SK 사우스 이스트 아시아 인베스트먼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도 설립하기로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