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소재·기계 기업 녹원씨엔아이의 최대주주 모우는 상장인저축은행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할 수 있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16일 체결했다. 상장인저축은행이 담보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현재 12.78%인 모우의 녹원씨엔아이 지분율은 4.39%로 낮아진다. 모우는 지난달 27일엔 유니온저축은행과도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화증권은 녹원씨엔아이가 “구조조정과 신규 사업 인수로 체질 개선을 완료했다”며 “향후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11일 전망했다.이건재 유화증권 연구원은 “녹원씨엔아이는 오랫동안 지속한 실적 악화로 회사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며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바뀐 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했다. 작년 7월 인수한 ‘산업용 특수 도료 사업’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2016년 39억원까지 줄었던 매출은 지난해 221억원으로 늘었다. 110억원이던 순손실은 같은 기간 4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로 자리 잡은 특수 도료는 자동차, 가전제품, 스마트기기 등에 쓰인다”며 “주요 고객사는 현대, 기아, 삼성, LG, 화웨이, 샤오미, HP 등 글로벌 제조업체”라고 설명했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코스닥 상장 반도체 장비 기업 피에스엠씨의 최대주주가 유한회사 에프앤티 외 2인에서 이에스브이로 16일 변경됐다. 피에스엠씨 최대주주가 된 이에스브이는 전자제품 및 부품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바이오기업 코디엠이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8월16일 오후 3시54분한국을 비롯한 해외 매장 수가 900개에 달하는 글로벌 커피전문점 커피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이하 미래에셋PE) 등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이 국내외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나섰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커피빈 본사(The Coffee Bean & Tea Leaf) 지분 75%를 보유한 미래에셋PE 컨소시엄은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앞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커피빈 인수 의사를 묻고 최근 PEF 등 국내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전문점 등 유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식음료 분야 인수 경험이 있는 재무적 투자자(FI) 등이 주요 타깃이다.미래에셋PE는 2013년 미국 어드벤트인터내셔널, 대만 CDIB캐피털 등 해외 PEF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커피빈 본사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미래에셋PE는 당시 약 6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20%를 갖고 있다. 이번에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 셈이다. 미래에셋PE가 글로벌 업체를 인수한 뒤 재매각하기는 골프용품업체 아쿠쉬네트에 이어 두 번째다.커피빈은 1963년 미국에서 허버트 하이먼이 설립한 세계적인 커피전문점이다. 세계 30개 국가에서 약 9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의류 도매업체 스타럭스를 운영하는 박상배 대표가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1년 커피빈코리아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잠재 인수 후보들은 커피빈이 중국 커피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매출 증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확실히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랜드그룹이 이미 한 번 커피빈으로 중국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은 매각 성사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이랜드그룹은 2015년 커피빈 본사와 중국 독점영업권 계약을 맺고 중국에 진출했지만 스타벅스의 약진에 발목이 잡혀 2년 만에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박 대표가 소유한 커피빈코리아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도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점유율 50%를 넘기면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1조2634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투썸플레이스(2000억원), 커피빈코리아(1576억원), 할리스(1400억원) 등은 2000억원 이하의 매출에 그쳤다.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 등 글로벌 PEF들이 과거 커피빈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IB업계 관계자는 “커피빈 본사와 커피빈코리아 모두 스타벅스와 비교해 앞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여부가 매각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훈/이동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