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백 한세실업 고문이 올해 상반기 41억원이 넘는 보수(급여+상여금)를 받아 중견·중소기업 중에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올해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의 58%에 달하는 금액을 보수로 받아갔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30억… 순이익 58% 규모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세실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고문은 상반기 41억715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억2840만원이었지만 퇴직금으로 40억4315만원을 수령했다. 이 고문은 지난 3월29일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등에 통신장비 부품을 납품하는 서진시스템의 소진화 회장이 가장 많은 32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소 회장 급여는 8700만원이지만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 140만 주 행사이익이 31억3600만원에 달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위스키 제조회사인 골든블루의 박용수 회장이 30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급여는 5억원 수준이었지만 성과 인센티브 등 상여금을 25억원 넘게 받았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 740억원, 순이익 52억원을 올렸다. 박 회장 보수가 순이익의 58%에 이르는 셈이다. 회사 측은 “2011년 회장 취임 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안정적인 진입과 성장을 이끌고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반도체 장비기업 테크윙의 나윤성 대표는 작년 상반기 대비 113% 늘어난 18억6700만원을 받아 보수총액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보수총액 증가율 2위는 반도체 장비기업 디아이의 박원호 회장이었다. ‘강남스타일’로 히트를 친 가수 싸이 아버지로도 유명한 박 회장은 작년 대비 91% 증가한 9억9800만원을 받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