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식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부정적 분석에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후 3시9분 현재 한미약품이 7.11% 급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이 3~7%대 하락세다.

대형 바이오주들의 급락에 코스닥지수는 3.6% 급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김상수 연구원은 "한국 헬스케어 업종은 기초체력에 비해 주가 재평가의 속도가 빠르다"며 "2015년부터 최근까지 194% 급등했고,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50배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제약사들의 신약후보물질들은 대부분 당뇨와 암 같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후발주자 위치에 있다"며 "연구개발 가치도 과도하게 평가돼, 시간이 갈수록 기대 이하의 임상 성과나 상업화에 의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 분석을 쏟아냈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지난 10일 종가보다 33% 낮은 30만4000원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경쟁 심화로 성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도'와 함께 목표주가로 전거래일보다 46% 싼 14만7000원을 제시했다.

유한양행은 '중립' 투자의견을 내놨다. 원료의약품과 유한킴벌리 합작사의 올해와 내년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목표주가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8% 낮은 2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