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 물류업체인 서부T&D가 호텔사업 실적 개선 기대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상 최대 폭염에 피서객이 몰려들면서 투숙률이 크게 높아진 덕분이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서부T&D는 700원(7.53%) 오른 1만원에 마감했다. 전날(7.89%)에 이어 이틀 연속 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 6월22일 이후 40여 일 만에 1만원대를 회복했다.

서부T&D의 모태는 1979년 설립된 화물차 정류장 운영업체 서부트럭터미날이다. 이후 유류 판매와 상가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2012년 인천 동춘동에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개장했다. 2014년에는 서울 용산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약 46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서울드래곤시티는 지하 4층~지상 39층 건물 3개 동에 1700개 객실을 갖췄다. 프랑스 글로벌 호텔체인인 아코르그룹의 그랜드머큐어, 노보텔스위트, 노보텔, 이비스스타일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처음엔 투숙률이 저조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겨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27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투숙률이 20% 선에 그치면서 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투숙률이 30%대로 약간 상승한 2분기에도 영업적자 76억원을 기록했다. 서부T&D 주가는 작년 11월(1만7000원대)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 지난달 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함께 폭염이 찾아오면서 시원한 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내국인 수요가 급증해 평균 투숙률이 80%를 넘어섰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손실 폭이 16억원으로 축소되고 내년과 2020년에 각각 157억원,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