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6일 중국 인민은행의 선물환 예치금 비율 상향조정을 시작으로,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안정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외환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예치금)을 부과하기로 지난 3일 결정했다. 선물환 예치금 제도는 2015년 9월 급격한 위안화 평가 절하 당시 처음 도입했고, 2017년 9월에 폐지됐다.이 증권사 홍록기 연구원은 "시중 은행은 위안화 선물환을 거래할 때, 거래 금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한다"며 "위안화 선물 거래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위안화 환율의 투기적 거래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위안화 환율은 최근 2개월 동안 약 6.5% 상승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 3일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위안을 상향돌파 하는 등 위안화 절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인민은행의 선물환 예치금 발표를 기점으로(오후 8시) 역외 위안화 환율은 하락 반전(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같은날, 중국은 미국의 관세 상향조정 조치에 대응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5~25%의 보복관세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역외 환율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그는 "선물환 예치금 제도를 시작으로,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안정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위안화 환율의 상승세는 제한될 전망이며, 신흥국 통화의 절하 속도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이 중국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좋다. 계속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뒤 나온 발언이다.커들로 위원장은 블룸버그TV, 폭스비즈니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점점 더 ‘나약한 경제’로 고립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도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자본이 중국을 빠져나가는 데 일부 영향을 받았다”며 “자본이 계속 떠나면 중국은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이달 들어선 14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CNBC는 커들로 위원장이 중국이 미필적 고의로 통화가치 방어를 포기하면서 자본이 유출되는 점을 꼬집은 것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잘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 지난 4개월간 27% 빠졌고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