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3일 오전 10시2분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현대오일뱅크가 채권 발행으로 1500억원을 조달한다. 재무구조가 탄탄해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달 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5년 내외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1일께 기관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을 맡고 있다.

IB업계에선 이번 채권 발행이 상장 전 자본시장에서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11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 규모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현대중공업의 차입 규모를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4616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587억원) 대비 1조6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채권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가 넉넉한 투자 수요를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10조2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영업이익은 5963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4.3%로 2016년 이후 꾸준히 10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