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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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또 다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는 가치주 혹은 실적주 위주의 전략과 이벤트가 존재하는 업종별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0포인트(0.37%) 오른 2278.6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 급락 후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2270선에서 순항 중이다.

지수는 전날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하루만에 1.6% 하락, 2270선에 턱걸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교역품에 대한 관세 인상 검토 지시와 중국의 반발로 인해 심화된 무역전쟁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9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점 역시 증시 급락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크로 변수가 계속되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가 이미 펀더멘털(기초체력) 바닥 수준인 2300선을 밑돌고 있어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불안감이 유지되는 수준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업종별 접근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업종이나 실적이 괜찮으면서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며 "하드웨어, 통신, 음식료 등 가치주가 대피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주, 구조적 성장주, 이벤트 플레이 대안을 활용해 고점매도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200 대형주의 경우 상승랠리 추세화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비(非) 코스피200 중소형주가 바람직한 전략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은행·증권·패션·바이도 등 2분기 실적주 위주의 접근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각종 정치, 외교 이벤트 등으로 인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대피처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종전선언의 수혜가 기대되는 면세점주,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 강화에 따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용 로봇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는 기존 남북미 3자간 종전선언에서 중국을 포함한 4자간 종전선언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큰데, 중국이 4차 종전선언에 협조하는 반대 급부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완전 해제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면세점이 종전선언 수혜주로 급부상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용 로봇주의 경우 하반기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 강화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8대 핵심사업 중 우선순위는 스마트공장"이라며 "민간기업들의 스마트공장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섹터 분류체계 변화 이벤트에도 주목할만 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관련 핵심 수혜주군으로 손꼽히는 소프트웨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커뮤니케이션 업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