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가까스로 면했다. 그러나 경쟁률이 낮아 최종적으로는 실권주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티웨이항공 기업공개(IPO) 주관사들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은 1.15 대 1로 집계됐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320만 주)에 368만5530주의 청약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티웨이항공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올 들어 SG(0.44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공모기업으로서는 지난해 5월 입성한 ING생명보험(0.82 대 1) 이후 1년여 만에 최저치다. 신청 금액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으로는 약 221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실권주가 발생해 주관사들이 떠안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내는 증거금은 신청금액의 절반이다. 청약자들이 추가 납입금을 내야 신청 물량 모두를 받아갈 수 있고, 만약 내지 않으면 이미 낸 증거금에 해당하는 주식만을 가져간다. 이 때문에 일반 청약자들이 얼마나 추가 납입에 나서느냐에 따라 실권주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7~18일 진행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23.03 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내며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원래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1만4600~1만67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인수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