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업황 고점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약세다.

23일 오전 9시1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 2.84%) 내린 8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째 약세다.

삼성전자도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현재 600원(1.26%) 내린 4만 68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로 업황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공급 제한과 수요 성장으로 반도체 업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하반기 중 삼성전자의 지배력 확대 전략이 추구되며 업황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3개월 간 사상 최대 실적과 추가 판매가격 상승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주가 흐름이 가능하겠지만 해당 기간 내 비중조정을 권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의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과 4분기부터의 제품가격 하락에 주가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추구된 삼성전자의 수익성 위주 전략은 하반기 중 변화할 전망"이라며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는 공격적인 전략까지는 아니겠지만, 이익 총계 확대의 영업 우선 전략으로 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2004년 이래 삼성전자의 ‘시장 대비 D램 공급증가율’ 가이던스(전망치) 상향 조정은 업황 둔화의 강력한 시그널로 작용해왔다"며 "과거 다운사이클과 달리 내년 2분기까지의 단기조정으로 그치겠지만, 제품 판매 가격과 실적이 4분기부터 둔화될 전망이고, 향후 3개월 내 부정적인 모멘텀 발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