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포스코대우를 매수할 적기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포스코대우 실적과 주가는 무역보다 국제 유가의 영향을 더 받는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대우 지금이 매수 적기"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대우는 300원(1.45%) 내린 2만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연중 고점(2만5600원)에서 20.3%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무역으로 먹고사는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포스코대우와 LG상사, SK네트웍스가 모두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포스코대우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당장 포스코대우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는 경쟁 종합상사와 달리 자원개발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대우 자원개발 부문 매출은 6159억원으로, 전체 매출(22조원)의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원 부문 세전이익은 1472억원으로, 전체(2480억원)의 59.4%에 달했다. 올 1분기에도 이 비율이 각각 3.2%와 71.0%로 자원 부문 의존도가 더 올라갔다. 포스코대우의 자원개발 부문은 미얀마 가스전, 페루 유전, 베트남 가스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단가는 두바이 원유 가격과 연동된다”며 “이 때문에 포스코대우 주가는 국제 유가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가 현재 배럴당 73달러에 거래되며 상승 추세인 데 반해 포스코대우 주가는 하강 곡선을 그리며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 부문 이익 증가로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