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2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첫 만남에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이 자본시장의 첫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 CEO들 만난 윤석헌 금감원장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32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증권업계에서 배당 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 주식 거래와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는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윤 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한 후 금융업계에선 처음으로 이날 금융투자업계 CEO들과 만났다. 이례적으로 간담회에 앞서 20여 분 동안 CEO들과 티미팅을 했다. 시장에선 신임 원장이 은행, 보험과 비교해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윤 원장은 이날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3대 핵심 위험요인과 4대 리스크를 집중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3대 핵심 위험요인으로는 △우발 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 위험을, 4대 리스크로는 △신용 리스크 △시장 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 동향 등을 각각 지목했다.

그는 “그간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노력에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금융투자업계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인공지능 등 혁신 서비스 등장이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디지털 금융전문가나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