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둔 11일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부진한 고용 시장을 감안하면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현재 연 1.50%)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1%포인트 내린 연 2.054%에 마감했다. 작년 10월23일(연 2.032%) 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격화로 국내 기업의 수출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전년 동기 대비)가 10만6000명으로 5개월 연속 20만 명을 밑돌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5월 7만2000명까지 떨어진 신규 취업자 수가 지난달 최소 15만 명 선을 회복했어야 한은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예상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12일 금통위 회의에서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자는 소수 의견이 나온 뒤 8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었지만, 지난달 이후 ‘4분기 중 금리 인상 또는 연내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하반기 중 연 2.00% 아래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