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심화 등으로 하락장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기업 가치에 비해 단기간 하락폭이 큰 낙폭 과대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훈석·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내고 위기 속에서 숨은 기회를 찾는 역발상 투자를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지나고 보면 시장 급락이라는 위기는 대부분 기회의 영역이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는 투자의 경험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락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8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종목에 주목했다.

운송업종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는 티웨이홀딩스(-31.1%)를 꼽았다.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인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전업체 하츠(-24.3%)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히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내려가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7배까지 떨어졌다.

필수소비재업종에서 낙폭이 큰 오리고기 가공·유통업체 정다운(-26.2%)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3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치모터스(-24.3%)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3% 증가한 3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선데이토즈(-35.0%), 테스(-28.9%), 에버다임(-26.6%), 하이비젼시스템(-23.9%) 등도 각 업종에서 대표적인 낙폭 과대주로 꼽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