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전 11시33분

신세계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신세계I&C가 부동산을 처분해 작년 영업이익(154억원)의 1.5배가량인 230억원의 매각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 매각’ 발언으로 급락한 이 회사 주가가 ‘깜짝 수익’을 바탕으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신세계I&C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00원(0.36%) 내린 1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매각 차익 기대로 장중 주가가 14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서울 구로구 데이터센터를 드림라인이엔씨에 5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오는 8월31일 받는다. 신세계I&C는 구로구 데이터센터 장부 가치를 268억원으로 평가했다. 500억원에 팔리는 만큼 부동산 매각 차익(매각 가격-장부 가치) 232억원을 올해 3분기 영업외이익으로 반영할 수 있다.

최근 급락한 주가가 부동산 매각을 계기로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시스템통합(SI) 업종 등의 계열사를 매각하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발언한 이튿날인 15일 신세계I&C 주가는 13.69%, 그 다음 거래일인 18일 7.58% 하락했다. 이 회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다.

19일 김 위원장이 매각 대상이 신세계I&C처럼 상장사가 아니라 비상장사라고 수습하고 나서자 신세계I&C 주가도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14일 종가(16만8000원)를 밑돌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